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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권 컬럼

"우리는 지금 인도로 간다" 감사의 말씀


나마스떼 Namaste!

재주 없는 백수(白手)인데다 집도 절도 없는 처지인 丁武辰을 통하여 세상에 나오게 된 이 책은 그러므로 많은 분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였었다.

책을 쓰겠다고 마음 먹도록 꼬드기고, 꼬드긴 죄로 반 년이 넘도록 먹여주고 재워줘야 했던 두경우, 박경숙 부부 - 얻은 돈으로 유학생활을 하는 처지인데도 그들은 無塵이의 취재비를 위해 주머니 터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었다.

원고 작성을 위한 노트북 컴퓨터를 구입해주었을 뿐 아니라 취재비와 한국에서의 체재비를 보조하고 있는 허인덕 - 인도를 여행하다가 뜻하지 않은 봉변을 당하였던 그의 쓴 경험은 인도를 여행하려는 한국인을 위한 충실한 안내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웠었다.

인덕원의 방을 부담없이 쓸 수 있도록 제공한 이우열, 김일순 부부 - 3, 4개월이면 초고 고쳐쓰는 작업을 끝낼 수 있으리라 싶었던 게 1년을 끌었으니, 그들에게 인덕원의 방은 霧津, 안개 속의 방과도 같았을 것이다.

떠도는 이방인을 자신들의 일원으로 삼은 Mr. P.S. Prasad 일가족 - 우연처럼 나타났던 프라사드 씨 일가족과의 인연은 꼬리를 물며 이어져가고 있는데, 그들을 통해 접할 수 있었던 인도인의 일상생활과 인도 상류사회의 면모들은 인도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또다른 가교였다.

옛 인연을 잊지 않고 無珍이의 빈 주머니 채우기를 주저하지 않는 고주상, 김석곤, 이정래 - 그 이름을 시도 때도 없이 바꾸어 표기하는 친구에 대한 이들의 우정은 無盡, 끝이 없다.

무엇으로 그 고마움을 표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이들 모두는 도중에 몇 번이나 그만두고 싶었던 이 거친 작업을 포기할 수 없도록 만든 원동력이었다.

또한 우타르 칸드 Uttar Khand 지역의 취재를 맡아주었던 김문수 (본인도 얻어쓰는 떠돌이 여행자인 처지이면서 취재비에 보태라고 적지 않은 돈까지 내놓았었다), 티벳 불교의 이해를 위한 자료를 제공했던 주민황, 오토바이 여행과 라홀 & 스피띠 Lahaul & Spiti 지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준 해강 스님, 서부 씨킴 Sikkim 지역의 트레킹 코스들에 대한 정보를 주었던 토니 Tony Hannan(호주)와 모니카 Monika Geisselbrecht(독일) 커룰, 초우 Chhow와 떼이얌 Teyyam에 관한 자료와 사진을 제공한 김수남 선생, 단 한 번 만났던 인연을 믿고 좋은 사진들을 보내준 영국인 제랄드 Gerald Bright, 이들 모두는 이 책을 보다 다양한 내용의 것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주었던 분들이다.

조금이나마 이 책이 가치를 지니고 있다면, 그 공은 마땅히 이 모든 분들과 최철호, 하홍만, 유기천 등 일일이 밝히지 못한 많은 분들 그리고 좋은 사진들을 무상으로 제공하여 이 책을 한결 볼 만한 것으로 만든 권향순, 김눈수, 김수남, 김홍성, 남행일, 이구화, 이대일, 제랄드 브라잇트, 조근숙, 허인덕, 황상보, 이 모든 분들게 돌아가야 할 것이다.

(생전의 어버이께 불효한 것은 이 세상에 살면서 용서받는 기회를 따로 가질 수 없는 일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래도 할 수만 있다면) '84년도에 돌아가신 어머님과 돌아가실 때 ('95년 초) 임종을 지켜드리지 못한 아버님, 두 영가께 이 책을 바치고 싶다. 
두 분을 통해 이 세상에 나온 후 박차기만 하면서 지냈던 舞辰이가 이 번잡한 일을 박차지 않고 수행해낸 것으로 두 분의 은혜를 만의 일이라도 같는 것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좋을까!

감사의 마음을 표함에 있어 절대로 빠뜨리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있다. 인도의 도처에서 만난 숱하게 많은 인도인들이 그들이다. 
그들은 이 떠돌이가 아무 것이나 먹고, 아무 것이나 입고, 아무데서나 자도록 내버려두었으며 아무 것에나 웃고, 아무 것에나 울고, (애당초 따로 있는 것이 아닌) 길(道)을 찾는답시고 아무데나 내키는대로 헤집고 다녀도 그냥 내버려두었기 때문이다.

나마스떼,
당신을 가능케 한 그 모든 것에 경배합니다.
Namaste!

丁無盡 _()_ 拜

"우리는 지금 인도로 간다"에 실린 감사의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