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안전하지 않은 생물은 그러나 시바 Shiva 신의 목을 감고 있는 것으로 그려져 있거나 성자들의 일화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인도인에게 여러 가지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물이 갖는 이중성에 대해 그 어느 곳보다도 더 민감한 인도의 문화가 소유한 연금술(?)이 빚은 또 다른 작품이라 해도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다.
고도의 문명을 이루며 호화찬란했던 과거와는 달리 미개발 지역이라는 굴레를 뒤집어 쓰고 있는 오늘의 인도는 이제 경제 개발이라는 이 시대의 싸움에 (싫든 좋든) 합류하게 되었다.
꿀같은 달콤함을 기대하며 경제 개발의 고삐를 죄었던 인류가 그 결과로 안게 된 물질 문명은 그러나 인간성은 물론 인간도 그 일부인 자연 자체마저 황폐화시키는 무서운 독을 거침없이 내뿜고 있는데, 이 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어디에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사진 속의 소년은 오늘날의 인도처럼 곁차림은 남루하나 원초적이면서도 천진난만한 생기가 가득하다.
물질 문명이라는 코브라와의 싸움에 뒤늦게 합류하게 된 인도가 과연 이 소년처럼 코브라의 목을 움켜쥐고 뜻대로 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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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인도로 간다" 1996년 초판본 표지 사진 설명
사진 : 권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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