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틀림-목마름-인도-흐름
초등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때 두 번의 전신마취 수술을 받았었다. 선천성 토순, 그것도 안팍 모두가 째진 언청이로 태어난 때문이었다. 두 시기 모두 나름대로 예민했던 시기라, 그때의 기억들이 선명하다. 초등학교 1학년, "나"라는 자의식이 자리할 무렵, 말도 제대로 못하는 병신 째보라고 시도 때도 없이 놀림받는 게 싫어 학교 가기를 피한 탓에 받게 된 첫 수술의 기억들..., 하얀 침대보에 쌓인 병실 침대 위에 처음 누웠을 때의 그 서늘했던 감촉, 링거액에 섞인 마취제가 손, 발, 가슴을 마비시켜갈 때 느꼈던 죽음의 감촉, 사라져 가는 의식 끝자락에 들었던 절규,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병원의 복도 유리창 너머로 지켜보던 회복기의 오후들... 두 번째 수술에 따른 기억은 첫 번째 수술에 비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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