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드뿌르 산성에서의 만남 메헤랑가르 산성 ⓒ조남용 타르 Thar 사막의 초입인 조드뿌르 Jodhpur에 첫 번째로 발길이 닿았던 것은 보이는 모든 것에 걸리며 정처 없이 떠돌던 시절, 100년을 넘게 살고 있는 한 수행자가 소리 없이 살고 있다는 소식에 홀린 탓이었다. 거대한 아쉬람 (Ashram : 수행 도량 혹은 공동체) 챙기고 요란스럽게 혹은 번잡하게 살고 있는 게 아니라 넉넉하지도 못한 증손자의 집에 얹힌 채 조용하게 세월 보내고 있다기에 더 더욱 찾아보고 싶었던 마음을 내게 했던 그 수행자는 곱게 늙은 영감님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았다. 나이답지 않게 맑은 눈빛이 함께 한 시간과 공간을 한가롭게 가득 채웠던 것을 뺀다면... "그대의 추구가 결실을 맺게 되길 기도 드리겠다"는 그 분의 차분한 축복을 안고 돌아설 때 .. 더보기 이전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 1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