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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판

타고르의 회화전 The Last Harvest



대한민국-인도 우정의 해 기념 아시아관 테마전

타고르의 회화 The Last Harvest




 ◦ 기 간 : 2011.9.20~2011.11.27[69일간]

 ◦ 장 소 :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관

 ◦ 내 용 : 타고르의 회화 작품 49점 및 관련 도서

 ◦ 후 원 : 인도 문화부, 인도 국립근대미술관(NGMA), 주한 인도대사관, 주인도 대한민국대사관, 주한 인도문화원

 ◦ 협 찬 : 인도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대한민국-인도 우정의 해를 기념하여 “타고르의 회화 The Last Harvest"를 2011년 9월 20일부터 11월 27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라빈드라나트 타고르(Rabindranath Tagore, 1861~1941)의 회화작품 49점 및 타고르 관련 서적이 선보인다.


“동방의 등불”로 잘 알려진 라빈드라나트 타고르는 시집 기탄잘리를 통해 1913년 동양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이런 까닭에 우리는 일반적으로 그를 시인으로만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타고르는 시와 소설, 연극, 음악, 무용, 회화 등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중요한 족적을 남긴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회화는 그 가운데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타고르는 생에 가장 마지막 예술분야로 회화에 천착하였고, 그가 남긴 작품에는 그의 사상이 잘 표현되어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회화는 그에게 “삶의 마지막 수확(The Last Harvest)"이라 할 수 있다.


타고르는 20세기 초부터 문화운동을 통해 인도 현대미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지만, 정작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60대 중반부터였다. 당시 그는 범인류주의 사상을 지니고 있었으며, 그런 까닭에 그의 회화는 세계 미술과의 교류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전문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던 타고르는 동양미술, 원시미술 그리고 일부 현대미술사조의 흐름을 접하고 화가로서의 자신을 발견했다. 이를 통해 그는 그가 갖고 있는 리듬의 감각, 운율을 시각적 형태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타고르는 구미의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1930년 5월 파리에서 첫 전시회를 열었다. 이후 6개월에 걸쳐 런던, 버밍엄, 베를린, 드레스덴, 뮌헨, 코펜하겐, 모스크바, 보스턴, 뉴욕, 필라델피아에서 순회 전시를 가졌다. 이들 작품은 서구의 현대미술과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었기에 유럽 및 구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는 음악과 글은 벵골과 인도를 위한 것이나 언어의 제약에서 자유로운 회화는 전 세계를 위한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그는 그림을 그릴 때 어떤 대상을 정하고 그리지 않고, 그냥 펜과 붓이 나가는 대로 그림을 완성했다. 타고르는 많은 작품을 남겼지만 대부분 제목을 붙이지 않았다. 이번 전시의 출품작 역시 제목이 없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타고르의 의도를 살려 별도의 제목을 붙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화풍의 이해를 돕고자 시기별로 그가 표현하고자 했던 대상을 기준으로 총 4부로 구성하였다.


1부 “상상의 동물들”에서는 현실세계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생명체를 소재로 한 작품을 볼 수 있다. 타고르의 그림은 오기(誤記)나 마음에 들지 않는 글귀를 정정하기 위해 그은 줄을 시각적 형태로 표현한데서 출발하였다. 그리고 그가 표현한 첫 번째 형태는 원시미술에서 영감을 받은 상상의 동물, 또는 그 결합이었다. 2부 “풍경과 꽃”에서는 점차 자연의 형상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타고르의 모습을 보여준다. 풍경화는 바로 그 전환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시기는 인물의 형태들도 함께 나타나는 다소 모호한 시기이기도 하다. 3부 “몸짓으로 이야기하는 인물과 극적인 장면”에서는 다양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사람들이 담긴 그림을 볼 수 있다. 이 시기 타고르는 인간의 몸을 단순한 형상이 아니라 시각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고, 극(劇)의 씨앗을 품고 있는 존재로 보았다. 그리고 마지막 4부 “얼굴”에서는 그가 그린 다양한 초상화를 전시한다. 그는 고대 사제의 가면과 독립적인 개별 초상화 사이를 넘나들며 구체적인 얼굴을 하나의 인물로 변모시켰다.


타고르의 회화는 인도 국내는 물론 서구에서도 훌륭한 평가를 받았지만, 후속 전시나 출판물, 작품에 대한 논의가 사라지면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갔다. 그러나 타고르는 인도의 화가들에게 계속 영감을 주었다.


올해는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탄생 150주년이자 서거 80주년으로 인도에서는 전국적 규모의 기념위원회가 결성되고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으며, 이번 전시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기획된 것이다. 인도 국립근대미술관(Natioanl Gallery of Modern Art)에서 기획하고 인도 문화부에서 후원한 이번 전시는 인도 개최 이후 전 세계를 순회할 예정이며, 한국 전시 이후 영국으로 이동하게 된다.



아울러 이번 전시의 일반 공개 첫날인 9월 20일에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인도 국립근대미술관 라지브 로찬(Rajeev Lochan) 관장과 이번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시바 쿠마르(R.Shiva Kumar) 비슈바 바라티 대학 교수의 공개강연이 진행된다.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 제1강의실에서 개최되는 본 강연회는 타고르의 삶과 예술세계, 그리고 이번 전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도록 "타고르의 회화 The Last Harvest"는 이번에 49점의 출품작 모두를 수록하고 있다. 아울러 이 도록에는 삶과 미술에 대한 타고르의 글과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인도 국립근대미술관 큐레이터 R.시바 쿠마르의 논고 등이 수록되어 있어 전시는 물론 타고르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