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정민기의 '만인만상(萬人萬象)’전 “4·19를 기해 전시회를 연 것은 4·19가 청년정신과 일맥상통하다고 생각해서죠. 4·19는 미완의 혁명이지만 그 미완이라는 점 때문에 영원성을 부여받고 있는 것이겠지요.” 서울 수유리 4·19민주묘지 정문 앞 ‘이후 갤러리’(대표 김홍주)에서 ‘만인만상(萬人萬象)’전을 기획한 젊은 작가 정민기(26)의 작품은 그 대답만큼이나 패기가 넘친다. 지난해 여름, 두 달 동안의 인도 여행에서 만난 수많은 인간군상을 한국적 질감의 광목천 위에 재현한 그의 작품은 ‘천일야화’에 등장하는 셰헤라자데의 끝나지 않는 서사를 연상시킨다. “인도에 다녀온 뒤 줄곧 걸었지요. 어느 날엔 저녁 6시에 시작한 걷기가 아침 7시까지 이어졌지요. 걷는 동안 제가 마주한 것은 밤이자 어둠인데 그게 제 안의 어둠을 직면하는 것처럼 느.. 더보기 이전 1 ··· 77 78 79 80 81 82 83 ··· 1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