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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판

신간도서 소개 '힌두 사원-그 의미와 형태에 대한 입문서'

 



힌두 사원

그 의미와 형태에 대한 입문서

조지 미셸 지음|심재관 옮김|신국판 변형|328쪽|값 2,3000원

     담당자 박효열(010-6298-1416) 메일 dsbaram@naver.com

대숲바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57-1 서교프라자 320호 전화 418-0308 팩스 418-0312

 

저자인 조지 미셸은 힌두교 건축뿐 아니라 불교, 이슬람 건축에 이르기까지 많은 저서를 낸, 인도 건축사 분야의 잘 알려진 연구자이다. <<힌두 사원>>은 독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지면에 힌두교 신전 건축 조성의 역사적 배경과 상징성․의미, 지역적 전개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원래 그가 건축가였기 때문에 건축의 구조적인 특성에 대한 설명이 특히 섬세하다. 문체와 서술이 다소 건조한 것이 지적되기도 하나, 전문성을 기하면서도 이해가 쉽도록 쓴 힌두교 신전 건축 안내서로는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구미에서 인도미술사 강의의 교재로 쓰이는 경우가 많았으며, 필자도 이 책을 수업의 교재로 학생들에게 읽히곤 했다.”

  이주형(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출판사 서평

 힌두교의 사원 건축과 예술을 압축적으로 정리

 인도의 힌두교는 아시아의 여러 지역을 종교적・사회적・정치적인 면에서 2천년 이상 지배해왔다. 힌두 문화권의 아시아는 인도아대륙과 히말라야 계곡 주변 일대, 동남아시아 본토의 주요 지역, 그리고 인도네시아 군도를 포함한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인도와 네팔, 그리고 발리만이 힌두 문화권에 해당한다.

힌두 문화권의 아시아 전역에는 힌두교의 특징을 가장 예술적으로 표현하고 힌두교도들에게 사회적・정신적 삶의 구심점을 제공하는 힌두 사원이 여러 다른 시기에 걸쳐 세워졌고, 여전히 힌두 국가들은 사원을 계속 건립하고 있다. 또한 힌두 사원은 건축과 조각과 회화 등 예술을 진흥시켰다는 점에서 인도 문명사에서 엄청난 의미를 지닌다.

이렇게 힌두 사원은 힌두 문화권의 아시아를 이해하는 핵심적인 키워드이다. 하지만 인도를 즐겨 여행하고 같은 아시아권에 사는 우리는 아직도 이 부분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미미한 편이다.

이 책 <<힌두 사원>>은 그런 우리를 힌두교의 사상과 철학을 예술적으로 담아낸 사원의 세계로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이 책은 유럽을 비롯한 외국 대학의 동양건축사 입문 과정에서도 스텔라 크람리쉬가 쓴 동명의 책과 더불어 가장 널리 채택되는 개론서 가운데 하나이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졌다. 전반부는 힌두교가 보여주는 지속적인 특성들에 대해 기술했고, 후반부는 변화의 요소들, 특히 힌두교의 사원 건축과 예술이 발전하는 과정에 대해서 다뤘다. 1부 ‘사원의 의미’에서는 특정 장소나 시대를 배제한 2천년에 걸친 힌두 세계 대부분에 적용되는 이야기를 다뤘는데, 특히 힌두교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종교와 신화, 철학 등으로 대표되는 힌두 문화의 특징들을 서술했다. 2부 ‘사원의 형태’에서는 지역과 시기에 따라 구분된 사원들을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설명하면서 사원 건축의 기술과 양식상의 특징들과 힌두 사원의 발전 과정을 세세하게 다뤘다. 그리고 특히 이 책에는 인도건축사를 다룬 다른 책에서는 잘 언급하지 않는 사원 건축을 이루어냈던 기술자들의 조직 체계나 사원 경제 같은 사회경제적 환경에 대해서도 설명해놓고 있다.

2천년 동안의 힌두 건축사를 매우 압축적이며 균형 있게 요약해놓은 이 책은 이 분야의 연구를 시작한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적 탐험을 즐기는 일반인들에게도 만족스러운 정보를 제공해준다. 대중을 고려한 서술 형태도 일반 독자나 여행자들에게 힌두교의 건축 예술에 대한 기본 소양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나 힌두 사원 유적지를 찾는 여행자들에게는 어디를 찾아가야 하고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 이끌어주는 안내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것이다.

풍부한 창의성을 보여주는 힌두 사원의 양식적 발전상

힌두 사원은 신과 인간 사이를 연결하는 고리로서 성스러운 힌두 신들이 미혹한 현실세계가 지닌 무상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인간을 만나러 내려오는 신들의 집이다. 그래서 힌두 사원 예술 전체는 신들이 사는 천상의 세계를 재구현해낸다. 힌두 사원의 평면은 정교한 상징으로 짜여져 있고, 각 부분마다 신들이 자리 잡고 있다. 신의 주처인 산을 상징하여 건물은 높이 솟아올라 있고, 신과 정령들을 새긴 정교한 조각이 외벽을 장식하고 있다. 건물 내부의 성소에는 어둠 속에 시바의 링가 혹은 비슈누의 상이 신의 현현을 암시하며 참배자를 맞아들인다. 인도의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양식상의 변화를 일으키며 발전해온 힌두 사원은 종교 건축의 구성이나 장식적인 면에서 풍부한 창의성을 보여준다.

특히 기원후 6세기부터 인도 문명의 주도권을 확고하게 잡은 힌두교도들이 인도 전역에 대규모 석조 사원을 짓기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수백년 동안 힌두 사원 건축의 전성기가 이어졌다. 태양신의 수레를 본뜬 꼬나락의 거대한 수리야 사원, 에로틱한 조각으로 유명한 카주라호의 정교한 락슈만 사원, 남인도 일대의 교역을 장악한 쫄라 제국이 딴조르에 세운 웅장한 브리하데슈바라 사원 등은 인도의 힌두교 문명을 대표하는 찬란한 유산이다. 그리고 건축적 얼개 속에 신화의 세계를 형상화하여 창조적인 구상력을 가장 극적으로 드러내는 앙코르의 거대한 사원군도 힌두 사원 건축사에 한 획을 긋는 위대한 유산이다.

흔히 힌두 사원의 양식적 발전은 시대 구분의 느낌을 주는 고전적・중세적이라는 단어를 빌려서 설명한다. 초기 힌두 사원은 기본적인 건축 공법이나 장식 모티프를 다루면서 풍부한 상상력을 가미한 변형 양식을 보여준다. ‘고전기’라고 부르는 7~8세기에는 형태적인 단순함 속에 주목할 만한 기교가 결합되는 특징을 보이고, 건축적 요소와 장식을 복잡하게 덧붙이면서 건물 규모를 대형화하는 경향을 보이는 ‘중세기’라고 부르는 12~13세기에는 대규모 건축 사업 속에서 종파들이 의례를 강화하면서 예술적 기교도 규격화되는 결과를 낳는다. 그 이유는 사원 건립자들의 세속적인 야심 때문이었다. 또한 왕조의 통치자에 의해 집단 전체를 사원 건립에 집중하도록 단결시켰던 종교 부흥 운동도 사원 건축의 지역 양식을 이해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한편 인도에서 가장 야심 참게 사원 건축을 추진했던 시기는 북인도에서는 11세기와 12세기이고, 남인도에서는 15세기와 16세기 무렵이다. 이 이후에는 옛것을 따르고자 하는 인도 문화 예술의 보수적인 특성에 따라 정형화된 건축 형태를 반복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렇게 이 책은 힌두 사원들에 대한 역사적 정보가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힌두 사원 건축가들이 힌두 사원의 평면과 외관 및 내부 공간을 어떤 건축적 형태와 건축적 요소와 장식으로 구현해냈는지 시대와 지역을 가로지르며 자상하게 설명해놓고 있다. 그래서 힌두 예술의 결정체인 힌두 사원의 발전 과정을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튼튼한 토대를 마련해주고 있다.

 


▊저자와 역자 소개

 조지 미셸George Michell

호주 태생의 인도 건축사학자. 1974년 런던대의 동양-아프리카 학원(SOAS)에서 초기 서부 짤루끼야 사원들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7년까지 런던의 건축협회에서 아시아 건축 강좌를 담당했고, 유럽, 미국, 호주 등의 대학과 박물관에서 강의를 해왔다. 주로 데칸, 벵골, 구자라뜨 지역의 힌두 사원과 인도의 이슬람 건축에 대한 연구도 병행한다. 80년대 이후부터 최근까지 중세의 사원 도시인 비자야나가르 연구를 위해 국제발굴단을 조직하여 발굴 조사 보고서를 계속 발간하고 있다.

심재관

동국대에서 고대 인도의 의례와 신화에 대한 연구로 석・박사를 마쳤으며, 산스끄리뜨어와 고대 인도 신화 텍스트인 뿌라나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인도의 건축과 미술에도 관심을 확장하고 있으며, 2006년부터 오스트리아・파키스탄의 대학과 국제 필사본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인도 뿌네의 반다르카 동양학 연구소 회원이기도 하다. 저서 및 공저로는 <<탈식민시대 우리의 불교학>>>(책세상), <<세계의 창조신화>>(동방미디어), <<세계의 영웅신화>>(동방미디어), <<언어와 문자를 통해 본 불교>>(불광출판사) 등이 있으며, 박사 학위 논문인 <인도의 전투신 스칸다의 탄생신화>를 비롯한 인도신화학에 관련된 다수의 논문이 있다.현재 금강대 HK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동국대와 상지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