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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교류회 행사

우스타드 우스만 칸 선생 일행의 2010년 한국 공연

공연을 주선하며

 

제가 처음 시타르 음악을 만난 것은 미국 택사스 주의 수도 달러스 시에 거주하던 1987년이었습니다. 현지 인도 교민들의 초청으로 달러스에서 공연하게 된 거장 라비 상카르 선생의 연주였습니다.

 

달러스 최고의 연주장을 가득 채운 전통 의상 차림의 인도인들 모습이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시타르 거장을 맞는 그들의 부푼 설레임을 웅변하고 있었지만, 음반을 통해서만 들었던 거장의 연주를 실제로 듣게 된 제 설레임 또한 그들 못지 않았었습니다.

 

최상의 전통 옷차림을 한 선남선녀들을 통해 만났던 (익숙치 않았던) 원색 기조의 강렬한 색감, (익숙하지 않았던) 인도 특유의 향수들이 전하는 강렬한 냄새로 인해 심신이 어지러웠던 기억예정보다 한참 늦게야 무대에 오르면서도 서두르는 기색 없던 거장 일행들의 연주 준비 작업들.. 특유의 의식을 진행하며 피운 향이 연주장 가득 채운 설레임 타고 객석 가득 채운 사람들 모두에게 전달되는 것으로 느껴졌던 기억길고 긴 기다림 끝에 마침내 울렸던 시타르 특유의 유장한 소리가 길게 퍼지던 그 첫 순간의 전율 같은 떨림그때의 냄새, , 느낌 그리고 소리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거장의 현란한 손놀림을 통해 전해진 시타르 연주는 모두의 아낌없는 갈채를 받기에 모자람이 없었던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러나 그날의 기억이 감동으로 남아있지 않는 것은 유장한 음색의 시타르가 인도 특유의 리듬을 타고 느리고 강하게 흐르며, 인도를 꿈꾸다 달라스까지 흘러 든 제 삶의 굴곡이 어루만져지길 바랬던 제 바람이 채워지지 못했던 실망 때문이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인사동 초입의 은행나무들이 노란 잎들을 홀가분하게 흩날려 보내던 2007년 늦가을,

우스타드 선생님의 연주를 서울에서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수 년 간의 인도 체류에도 불구하고 1987년 달라스 이후 희망으로만 남았던 시타르 연주를 만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작금의 재능 있는 연주자들이 그러하듯 박자의 변화, 빠른 연주를 뒷받침하는 현란한 연주기법 등으로 소통을 도모하지 않고,

느릿느릿하게, 서두를 것 없이 관조하듯 소리를 흘려 보내며 진행되는 선생님의 Kirwani Raga 연주는 상상에서나 가능한 것이지 이생에서 만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포기했던 연주를 만나는 축복의 순간이었습니다. 저에겐.

 

우스타드 선생님과 함께

인도의 대금과도 같은 반수리 연주가, 목석도 울린다는 가잘을 부르는 가수도 함께 하게 되었으니 인도 음악의 끝처럼, 꼬리에 꼬리를 이으며 엮이는 만남의 고리들이 고맙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찰라에 만나는 소리 한 자락으로 (머리를 비우고, 형상을 깨트려) 새 날고 물고기 뛰는 경계를 드러나는 것이기에, 소리 다스림에 천착하는 병을 굳이 키울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숱한 이들의 머리를 비우고 심장을 녹였던 우스타드 우스만 칸 선생님의 시타르 연주에 마음 자락 싣는 것으로 파적의 여유 삼는 것, 삶의 또 다른 즐거움으로 모자람이 없을 것입니다.

 

2010 6

 

공연을 마치며

 

우스타드 선생님 일행은 전주 국제 소리 축제, 정읍 정토문화원, 익산 원광대 60주년 기념관, 서울 조계사 등에서 연주회를 갖고, 10 16일 합천 해인사 보경당에서의 공연을 끝으로 10 19일 출국하십니다.

 

연주회를 주선해주셨던 분들

함께 했던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10 10 14

 

정창권 _()_ 사룀

 


연주자 소개

 


우스타드 우스만 칸 Ustard  Usman  Khan

시타르 Sitar 연주자

1940년생

뿌네 대학교 음대 교수

Indian Music Institute ‘Naad’ – President

유럽과 인도에서 여름 음악 캠프 진행 중

라가 Yaman 을 비롯해 7장의 연주 음반 발표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태리, 오스트리아, 미국,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해외 연주

활동 및 제자 양상

유서 깊은 음악 가정 출신. 조부에서 부친으로 이어지는 시타르 연주의 계보를 잇고 있다.
인도 전통에 충실한 연주를 계승하며, 빠른 비트보다 가슴에서 우러나는 감성적 연주의 대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라젠드라 B 꿀카르니 Rajendra B. Kulkarni

반수리 Bansuri

뿌나 간하르바 마하비댜라야 음대 교수

젊은 음악가 상 수상

해외 연주 여행 다수

인도 플릇 대가 Hari Chaurashtra와의 해외 및 국내 동반 연주 다수

3대에 걸친 Bansuri 연주자 집안 출신.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반수리가 녹아 있는 연주인

 


알리 훗세인 Alli Hussain

성악

우르드 가잘 Gazal 연주가

Gandharva Mahavidhyalaya 졸업 후 교수 재직 중

대를 잇는 음악가 집안의 후손으로 국내외 연주활동 중

 


따불라 Tabla – 프라카쉬 칸다사미Prakash Kandasamy

뿌나대학교 졸업

인도 전통음악원 Naad 졸업

말레이시아 쿠알라룸뿌르 소재 인도음악원 원장

유럽 초청 연주회를 비롯한 해외 연주회 다수

스리랑카 말레이시아인.

 


진행 및 해설 이금섭

국립국악고, 부산대졸

 Gandharva Mahavidhiyalaya-pune 졸업(인도)

 국립 Strasbourg 음악원 지휘, 작곡 수료 (프랑스)

Dornbirn Musikshule 지휘과정 수료 (오스트리아)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재직

KBS 국악관현악단 객원지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