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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인도에 한국은 없다



(사)한인교류회 상임이사 정창권(C.K.Chung / 정무진)

21세기 초기에 이루어질 지구촌 모습들이 무리 없이 조망될 수 있는 시기라고 말해도 무난할 2006년 12월 초, 이 시점에서 바라보는 지구촌에서의 아시아 모습이 괄목할 만하다.

20세기 말에 이르기까지도 지구촌의 구조는 미국과 서구 중심으로 짜인 판에 다름 아니었다.

그들만의 축제를 위해 얼키설키 짜인 그물망에 걸려들어 들러리를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며, 충성스러운 시장 노릇 열심히 하면서 기회를 엿보는 게 아시아의 모습이었다고 하면 지나친 과장이고 자기 폄하라는 반론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이를 부정할 수는 없다는 긍정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소득과 분배의 조정이라는 어려운 질곡에서 허우적대다가 자칫 종잣돈까지 까먹게 될지도 모르는 우리는 그렇다 치더라도 21세기 초입에서 조망되는 아시아의 모습이 범상치 않다.

싱가포르, 홍콩, 대만이 아시아의 경제를 대변하는 일본을 받치고 있고, 경제 폭발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인구, 자원, 땅을 가진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그리고 말레이시아가 그 뒤를 또 받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 세계 인구의 반을 넘기는 중국과 인도가 놀랍게 변신하며 눈부시게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게 지금 이 시점에서 조망되는 아시아의 모습이니까.

21세기가 ‘다시 여는 아시아의 시대’가 되려면, 경제력의 원동력인 소비로 인한 과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할 쉽지 않은 과제를 아시아인들이 풀어야 하는데, 이 과제를 풀기 위해서 해야 할 가장 시급하고 가장 큰 일은 역설적이지만, 아시아인 스스로가 아시아, 아시아인을 이해하는 일이다.

우리 한국의 미래는 특유의 순발력과 추진력 그리고 돌파력을 이용하여 시대를 끌어가는 가치 기준을 창출해내는 것과 국제 교류의 바탕 역할을 함으로써 얻어지는 과실을 통하여 확보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위한 급선무는 우리가 속한 이 아시아에 대한 이해를 얼마나 깊게, 얼마나 넓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아시아에 대한 이해는 절망적이다. 뚜렷한 원죄에 대한 반성과 개선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 것도 문제인데, 기존 서구 중심 구조에 들러리 역할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하는 것 같은 일본은 접어둔다 치더라도 중국, 인도는 물론 여타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우리 한국인들의 인식을 보면 ‘장래를 기대할 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을 근거로 중국과 인도를 그렇게 우습게 처리할 수 있으며, 무엇을 근거로 동남아의 떠오르는 국가들을 멸시할 수 있는 것인지, 짧게는 2~5년, 길어야 7~10년 후를 생각하면 자다가 비웃음을 당해도 할 말이 없는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일본에 비해 10년을 훨씬 뛰어넘게 늦게야 진출했지만, 한국 기업들의 인도에서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LG와 삼성은 소니 등의 일본 브랜드를 제압하고 인도 가전시장을 양분하며 폭증하는 소비의 과실을 챙기고 있고, 현대는 세계 유수 자동차 업계의 치열한 각축장이 되어가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 소형차를 통해 획득한 기선을 잃지 않고 선전하고 있다.

그럼에도 인도에서 한국은 없고, 한국에서 인도는 없다.

인도에서 한국이 있다면 총으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믿었던 광신도들에 의해 형성된 벼락부자들이 흩뿌리는 한심한 작태들로 인한 부정적 파편들이 대부분이고, 한국에서 인도가 있다면 환상적인 이야기들로 분칠해져 있거나, 터무니없는 편견 속에 처박힌 허망한 파편들이 대부분이다.

몰락한 대우의 군산 자동차 공장을 1억 2천만달러에 인수한 곳이 인도 재벌기업 Tata고, 7억 2천만달러에 대우 전자를 인수할 유력한 곳이 인도 유력 전자기업인 Videocon인데. 성큼 다가선 21세기, 아시아의 시대에 한국이 변방으로 밀려나지 않는 최고, 최선의 방법은 동료인 아시아 각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깊게 하여 축적되는 이해를 바탕으로 ‘아시아 시대’에 부합하는 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이다.

ⓒ 이코노미21 (http://www.economy21.co.kr) 2006년 12월호


Posted by 한국인도교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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