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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판

현경미 사진전 '힌두 사원 프로젝트' (11월 16~22일)

나마스떼 ~

 

힌두 사원과 사원 주변의

몽환적이고 주술적이고 그리고 간절한 모습들을 담은 사진전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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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미 사진전 힌두사원 프로젝트

- 2011 영아트 갤러리 창작지원전

 

장소 : 인사동 영아트 갤러리 (종로구 관훈동 105번지, 2)

기간 : 2011. 11. 16 - 11. 22

리셉션 : 11 165:00-7:00 PM

전화 : 02-733-3410

 

작가 노트

 

이 광할한 우주 한 복판에 우리가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물질은 겨우 4%에 지나지 않는다

그 외 나머지 96%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암흑물질과 에너지라고 한다.

 

알 수 없는 이 96%때문에 인간은 종교에 의지한다. 알 수 없는 것이 96%라는 이 숫자는 내 인도 생활에도 적용되었다. 4년 동안 인도에 살면서 마음속에서는 항상 인도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주로 활동하는 곳은 반경 40km내에 있는 한정된 몇 곳에 지나지 않았다. 그 나머지는 모두 미지의 세계였다. 그렇다면 인도를 알 수 있는 가장 올바른 방법은 무엇일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사원이야말로 인도인의 삶이 응축되어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인도의 종교는 힌두교가 82.6%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슬람교가 11%, 시크교가 2%, 자이나교가 0.5%이다. 인도인들의 종교는 생활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기에 종교를 모르면 그들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기 불가능하다. 그래서 나의 힌두사원 프로젝트는 시작이 되었다

 

2010 10월부터 2011 3월까지 매일 아침, 시간이 나는 대로 사원에 갔다 그렇게 열심히 사진작업을 하다 보니 어찌하여 신이 3 3천만 명이나 존재 하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 할 수 있었다. 도시의 센터는 밀레니엄시티라는 별칭답게 최첨단 빌딩과, 자동차로 물결을 이루지만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바로 21세기에서 19세기로 회귀한다.

 

힌두교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 하지 못하면서 인도를 잘 알고 있는 양 말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힌두교는 종교이상의 그 무엇으로 인도인의 핏줄 속에 내재된 본능에 가까운 것이다. 창조주 브라마는 팔이 네 개라던가, 인간의 몸에 머리는 원숭이인 하누만 신등 얼핏 보면 우스꽝스러운 미신 같아 보이지만 그들의 삶의 방식은 그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대표적인 것이 요가와 명상으로 전세계에 널리 퍼져 있지만 이것이 힌두교의 일부라는 생각은 잘 하지 못한다.

 

현대인에게 있어 종교는 더 이상 구원이나 기복의 목적이 아니라 심리치료사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전세계가 보이지 않는 전자 그물망으로 구석구석까지 연결되어 있는 최첨단 과학시대에 인간은 절대 외롭지 않을 것 같지만 전원이 꺼지면 세상과 단절된 채 혼자만의 공간에 버려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인도인들에게 사원은 멀리 있지 않다. 대부분 집안에 자신만의 사원을 만들고 놓고 있기도 하지만 도시 곳곳에 사원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허전할 때나, 뭔가 간절히 원할 때 사원에 가서 기도 할 수 있다.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 안에 우리가 전혀 보지 못했던 다른 신상이 자리잡고 있다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보이는 것은 큰 문제가 안 된다. 그 신상 앞에서 진지한 태도로 기도하고 마음의 위안과 평온을 느끼면 된다. 신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친구처럼 늘 가까이에 있다. 그래서인지 인도인들은 외롭지 않고 여유로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