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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판

신간도서 소개 '인도, 끓다'

베테랑 특파원이 2년여 테러현장을 누비며 목숨을 걸고 취재한

진짜 인도의 정치·사회·문화 에센스

                                                                   



제 목
인도 끓다

가 격 13,500원

 저 자 이재강

펴낸날 2011년 1월 25일

판 형 신국판 (152*215)

분 량 260쪽

분 야 역사/문화 >동양사/동양문화

사회 > 사회비평/비판

ISBN 978-89-5797-469-8 (03910)

 


  지식

(121-840)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94-2 전화 330-5500(代) | 팩스 330-5555

홍보 담당 김남우 | eoeoq@nexusbook.com | 330-6866 l 010-4165-5401



▷▷ 책 소개

인도를 온전히 읽는 단 하나의 키워드, 《인도, 끓다》

 《인도, 끓다》는 여행과 명상의 나라로만 인식되던 인도의 신비로운 베일을 벗겨내 정치사회적 실체를 보여준다. 민족주의와 비폭력주의로 인도사에 큰 족적을 남긴 마하트마 간디와 자와할랄 네루가 세상을 떠난 이후, 인도는 극심한 혼돈의 시기로 빠져들어 갔다. 한편으로는 민주주의가 꽃을 피우고, 카스트의 폐해를 개선하면서 인권이 신장되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역 갈등, 종교 갈등, 그리고 좌우파 간의 정치적 대결이 극단으로 치달았다.

 저자는 2007~2009년 KBS 뉴델리 특파원으로 파견되어, 뭄바이 테러, 칸다말 학살을 직접 취재하면서 인도를 관통하는 정치와 종교, 지역 갈등을 현장에서 목도했다. 총격이 벌어지는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취재를 하면서 굵직굵직한 사건은 물론이고, 각종 언론의 뉴스부터 길거리 정보까지 폭넓게 수집하고 검토했다.

세계가 주목하는 신흥 경제 대국 브릭스(BRICs)의 하나인 인도. 그 화려함과 신비한 면에 가려진 정치·사회 현실을 봐야 인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인도 정치의 거목 ‘네루-간디’ 가문, 농민 혁명의 발로인 공산 반군 낙살라이트, 인도와 파키스탄 갈등이 극적으로 드러난 뭄바이 테러, 불가촉천민의 아버지 암베드카르 등 현대 인도를 이해함에 있어 꼭 필요한 핵심 키워드를 통해 인도의 진면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 저자 소개

저자 이재강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KBS에서 기자가 되었다. 시사보도팀에서 세밀한 관찰과 날카로운 분석을 무기로 다년간 취재활동을 하면서 시사 전문 기자로 성장했다.

인도가 격동의 시기에 있던 2007년, 뉴델리에 부임하면서 파란만장한 특파원의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부임 이듬해인 2008년 뭄바이 테러, 칸다말 학살 현장의 한가운데서 생사의 기로에 서기도 했다. 그 시절, 항상 책을 낀 채 남아시아 구석구석을 누빈 그에게 언제나 ‘공부하는 현장 기자’라는 말이 따라다녔다.

한국에 돌아와 현재는 <특파원 현장보고> 데스크 겸 앵커로 일하고 있다.

▷▷ 출판사 리뷰 

수많은 젊은이들이 꿈꾸는 여행지이자 명상과 종교의 나라. 찬란한 인더스 문명의 발원지. 우리를 ‘동방의 등불’이라 칭한 타고르의 나라이자, 비폭력주의의 마하트마 간디와 성녀 테레사 수녀가 생을 마감한 땅. 우리에게 인도는 이토록 아름답고 신비한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다.

하지만 인도는 상상 이상으로 세속적인 나라다. 베일을 한 꺼풀만 벗겨보아도 치열한 정치 싸움, 종교 갈등과 반목, 카스트 차별 같은 고질적인 문제들이 첩첩이 쌓여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KBS 뉴델리 특파원으로 인도와 마주한 저자는 북부 카슈미르 계곡부터 남쪽 땅끝 칸야쿠마리까지 온 나라 구석구석을 취재하면서 진짜 인도를 읽어낸다.

이탈리아 태생의 여걸 소냐 간디가 휘어잡고 있는 나라. 종교 갈등으로 수천, 수만의 사람이 죽어 나가는 나라. 사회의 가장 낮은 계층인 불가촉천민이 총리를 꿈꿀 수 있는 나라. 이 책을 통해 인도를 하나로 완성하는 순간, 우리는 인도의 실상에 완전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가문의 제국 - 인도를 지배하는 이름, 네루-간디 

인도에도 케네디 가(家)와 같이 명문 정치가문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인도는 네루-간디 가문이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도 건국의 일등공신 자와할랄 네루, 그의 외동딸 인디라 간디, 그녀의 장남 라지브 간디가 총리를 지냈고 이제는 라지브의 아들인 라훌 간디가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총리를 지내지는 않았지만 라지브의 아내이자 라훌의 어머니인 소냐 간디는 현 인도 정권의 실세로 군림하고 있다.

네루-간디 가문은 인도에 민주주의를 정착시킨 동시에 피바람을 불러왔다. 그래서인지 이 가문에는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인디라 간디의 둘째 아들 산자이 간디가 비행기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고, 그로부터 4년 후 인디라 역시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 1984년 어느 날, 인디라가 여느 때처럼 거처를 나서 집무실로 걸어가던 길에 경호원들이 권총을 난사한 것이었다. 이들은 인디라의 지시에 따라 황금사원이 유린당한 데 대해 분노를 느끼던 시크교도들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큰아들 라지브 간디는 타밀 반군의 자폭 테러로 폭사하고 말았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흔히 있는 정치 현상은 아니지만, 네루에서 라훌로 이어지는 권력의 이양 과정은 12억 인구의 선거를 통해 이뤄진 민주주의의 결과물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정치와는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던 네루-간디 가문의 사람들은 그 배포를 물려받은 것인지 정치 한복판에 뛰어들자마자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며 국민들의 열성적인 지지를 받게 된다. ‘민주적인 세습’이 있다면 바로 이런 모습일 것이다.

시바에서 예수까지, 극좌에서 극우까지

■ 도서 소개

인도에서 암살이나 테러는 주로 종교 집단 간의 갈등에서 비롯된다. 12억 인구의 인도, 그 수많은 사람들이 믿는 종교 역시 사람들만큼이나 많다. 힌두교, 이슬람교, 그리스도교, 불교, 시크교 외에도 다양한 소수 종교들이, 그리고 그 신도들이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지켜내고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종교 갈등이 생기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인 것이다.

인도에서 일어나는 테러는 대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의해 자행된다. 그러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단순히 ‘악(惡)한 세력’으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는 무슬림이 정치적·경제적·사회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소수 극단주의자들을 테러로 몰아붙인다. 힌두 민족주의 세력이 무슬림을 탄압할수록 무슬림은 더욱 더 폭력적으로 변해갔다. 그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아요디야 사태다.

1992년, 아요디야에 있는 이슬람 사원 바브리 마스지드를 향해 모여든 힌두 광신자들은 이곳에 힌두 사원을 짓겠다고 소동을 벌였다. 힌두신 람의 사원을 부수고 그 위에 만들어진 것이 바로 바브리 마스지드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 “무슬림은 파키스탄으로 가든지 무덤으로 가라!”는 반무슬림 구호가 시내에 울려퍼지며 바브리 마스지드는 파괴되었고, 잇단 폭력사태로 약 2,000명이 숨졌다.

그로부터 17년이 지난 2009년, 아요디야에 성지 순례를 다녀오던 힌두인들이 탄 기차가 불길에 휩싸였다. 무슬림 행상들과 힌두인들 사이에 언쟁이 벌어지자 무슬림 청년들이 돌을 던지고 이로 인해 58명의 힌두가 객차 안에서 사망했다. 힌두 청년들은 보복에 나섰고 이에 질세라 무슬림도 반격을 가했다. 이 열차 참사 다음 날부터 불붙은 구자라트 폭력사태로 1,000여 명 사망, 200여 명 실종, 2,500여 명 부상이라는 참사를 낳았다.

이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잠무&카슈미르 사태와 같이 종교 갈등이 폭발해 터진 사건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서로의 심장에 칼을 겨누고 한 땅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인도에서 종교 갈등은 인도의 정치, 사회, 문화에 뿌리 깊이 박혀 있다.

인도의 아름다운 곳부터 가장 부끄러운 곳까지, 《인도 끓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난 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인도로 과연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영적인 성숙과 신비로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던 사람들의 머릿속에 이제는 테러와 전쟁이 난무하는 인도의 모습이 가득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토록 냉엄한 현실 원리와 갈등이 지배하는 인도의 중심에 있었던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인도를 감싼 허물을 벗겨내면 결국 인도도 ‘사람이 사는 땅’이다. 신이 사는 곳도 아니고 소가 사는 곳도 아니다. 권력을 손에 넣기 위해 투쟁하는 사람이 있고, 이념이나 종교를 위해 총과 폭탄을 드는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남의 눈물을 씻어주기 위해 피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있고, 돈과 일자리를 놓고 충돌하는 집단들이 있다. 욕망과 헌신, 투쟁과 평화, 거짓과 진실 등 사람 사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곳이 인도다.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욱 격하게, 극적으로, 때론 혼돈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곳이 또한 인도다.